
수사물을 좋아하여 각종 수사 드라마의 시리즈를 즐겨보는 내가 정말 흔하지 않고 흥미진진하다고 느낀 수사물 중 하나를 리뷰하기 위해 가져와보았다. 총 4개의 사건으로 8파트로 나누어진 이 드라마를 차근차근히 리뷰해 보고 감상평을 남겨보고자 한다.
많은 수사물을 봐왔지만 이런 특이한 느낌의 드라마는 처음이어서 참 흡입력 있게 봤던 기억이다. 이 시리즈를 다 본지 거진 한 달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생각나는 에피소드들이 있고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어서 정말로 추천하고 싶은 넷플릭스 드라마이다. 어떻게 보면 이런 게 수사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심리전 위주로 구성된 이 시리즈 드라마는 가히 독보적인 새로운 장르를 써 내려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감독 : 데릭 사이먼즈
출연진 : 빌 풀먼, 제시카 비엘, 캐리 쿤, 맷 보머, 크리스 메시나, 크리스토퍼 애벗 등
장르 : 도서 원작,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1. 시즌 1 : 코라
평범하고 지루하지만 나름대로 안정감 있는 가정을 지켜오고 있던 '코라'. 오랜만에 남편 그리고 아들과 함께하는 휴가를 떠난 곳에서 누군가를 본 그녀는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물증은 밝혀져 그저 살인이라는 것으로 형을 집행받을 날을 기다리던 코라는, 형사 '앰브로즈'를 만나면서 그녀는 그녀를 서서히 하나씩 찾아가게 된다.

2. 시즌 2 : 줄리언
여느 부모와 자식으로 보이는 남녀, 그리고 '줄리언'의 여행. 그들의 여행은 어딘가 불안했지만 기대에 부풀어 보였다. 어느 한 모텔에 머물면서 그들의 운명은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데, 줄리언이 건네준 차를 마시고 여자와 남자가 죽음을 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당연히 범인으로 생각되어 조사에 들어간 줄리언에게 진짜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자가 등장하면서 앰브로즈 형사는 그들의 묘한 관계를 파헤친다.

3. 시즌 3 : 제이미
곧 새 생명이 태어날 날을 기다리며 대학에서 교수로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제이미'는 갑작스러운 친구의 방문으로 함께 차를 몰고 나가게 된다. 그곳에서 벌어진 교통사고로 친구를 잃은 제이미. 단순히 교통사고로 처리될 수 있었던 그 작은 사건은 그저 일부에 불과했다. 앰브로즈 형사의 촉을 피할 수 없는 등장인물들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앰브로즈는 인생 역대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4. 시즌 4 : 퍼시
형사생활을 은퇴하고 애인과 함께 작은 섬마을에 휴가를 즐기러 간 앰브로즈. 해변에서 만난 큰 어획회사의 손녀딸 '퍼시'와의 짧은 대화로 그들은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앰브로즈는 어느 날 밤 그녀가 누군가와 크게 다투고 뛰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위기를 느껴 따라간다. 퍼시가 선택했던 행동에 대해 앰브로즈는 형사의 촉을 살려 독보적으로 그녀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필자에게는 아주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그만큼 흡입력도 뛰어났던 드라마였다. 물증을 보고도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는, 아주 골수부터 형사인 해리 앰브로즈라는 캐릭터, 그리고 살인에 휘말린 각 시즌의 독특한 캐릭터들이 콜라보를 이루면서 매 시즌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이성과 감성의 혼돈 그리고 그 속을 천천히 파헤쳐가는 형사의 직감은 그저 보는 회차마다 소름 돋게 했다.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들은 잘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 강한데 이 죄인이라는 드라마는 앰브로즈 형사 한 사람의 일대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듯한 느낌을 주고 또 그렇게 흘러가기 때문에 굉장히 전체 편이 그냥 하나의 큰 드라마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때문에 형사 해리 앰브로즈의 세심하고 유려한 표정과 말투 그리고 대본 한 구절 한 구절마다 숨을 조금 멈추고 봐야 할 정도였다. 그만큼 배우 빌 풀먼의 연기력이 뛰어나다고도 볼 수 있겠다.
이 드라마를 접한다면 가장 먼저 스스로의 과거를 자주 들여다보는 시청자들에게 그만 멈추라는 교훈을 느끼게 될 것이다. 결국에는 캐릭터 스스로가 죄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요인들은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 혹은 죄인 본인이 마주친 현실을 회피하는 행동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들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꺼내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가 있다. 필자 또한 있고 또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의 그런 과거들에 대해서 그만 덮어두고 꺼내보지 말고 앞으로 향해 스스로의 현재 인생에 만족해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아주 심도 있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드라마임에 틀림없다.
가끔가다가 루즈하게 늘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다 드라마의 전개를 위한 복선과 분위기 조성이라고 본다. 크게 단점으로 꼽을만한 점이 없었던 드라마인 것만큼, 보기를 망설이는 독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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